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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고정욱] 어린이 지원의 중요성
사업영역 [활성] 장애인식개선사업 > [활성] 칼럼/에세이
사업기간 (사업내용 개발 후 작업 예정)
등록일 2020-07-16 오전 10:25:15
어린이 지원의 중요성 
 
 
 
고정욱 작가
 
 
동료 시인 한 사람은 어린 시절 너무나 가난했다고 한다. 청계천 뚝방에 판잣집을 짓고 사는데 파리들이 달라붙어서 정신이 없었을 정도였단다. 그러다 장마철에 홍수라도 날라치면 청계천 물이 차올라 집을 버리고 뚝 바깥으로 나가 있다가 물이 빠지면 다시 들어와 집안에 있는 오염물질을 닦아내고 그 자리에서 다시 잠을 잤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남의 나라 이야기만 같았다. 
 
그럴 때마다 달려와 주는 고마운 존재가 적십자였다고 한다. 빨간색의 십자가를 보면 안도가 되면서 그들이 자신들을 도우러 온 존재들이라는 사실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가난한 형편의 그였지만 어른이 된 뒤에도 적십자회비는 열심히 낸다는 말을 듣고 나는 생각했다. 
 
일제 강점기의 방정환 선생은 어린이날을 제정했다. 그리고 어린이들에게 축제를 열어 주고 어린이들이 읽을 만한 동화책을 발간했다. 잡지도 펴냈다. 독립이 희망없다고 생각하던 그 시절의 일이다. 어린이라는 말도 없어서 아이 놈이라고 부르던 게 그때의 일이다. 이런 시절에 방정환 선생의 행동은 얼마나 선진적인 사고방식이던가. 
 
방정환 선생은 어린이들을 단순히 성숙하지 않은 자로 보지 않았다. 국가의 미래 독립을 위해 싸울 수 있는 인재이며 미래의 독립투사로 보았다. 결국은 그 어린이들이 미래사회 주축이기 때문이다. 
 
간혹 축제라든가 행사를 여는 지자체를 가보게 된다. 대부분의 행사가 어른 위주다. 어린이나 청소년을 위한 행사 축제 마당은 거의 없다. 있다 해도 그저 구색 맞추기다. 행사의 결정권을 어른들이 갖고 있으며 돈지갑도 그들의 것이 열리긴 하지만 멀지 않은 미래를 내다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어린이 행사는 정말 중요하다. 어른들은 시간이 흐르면 사라진다. 어린이들은 세월이 지나면 이 사회의 주축이 되기 때문이다. 사회복지가 되었건, IT산업이 되었건, 모든 분야에서 어린이들에게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내가 동화를 쓰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내 동화를 읽고 어린이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 장애인을 차별하지 않도록. 아니 그때 어른들은 전부 다 어린 시절에 이런 동화의 영향으로 장애인들을 배려하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나의 미래 전략이다. 
 
아동특수교육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미래를 희망으로 보게 하려면 아이들에게 투자해야 하고 그들을 기르는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우대해야 한다. 어린이들의 흰 도화지처럼 맑은 영혼에 아롱다롱한 수채화를 그리듯 좋은 것을 보여주고 경험하게 해준다면 그 그림은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작가 고정욱  

 
*성균관대학교 국문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박사 학위를 받았다. 어려서 소아마비를 앓아 1급 지체 장애인으로 휠체어를 타지 않으면 움직일 수 없다. 하지만 장애인과 더불어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선험’이 당선되었고, 장편소설 ‘원균 그리고 원균’이 있다. 장애인을 소재로 한 동화를 많이 발표했다. 대표작으로《아주 특별한 우리 형》, 《안내견 탄실이》,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희아의 일기》가 있다. 특히 《가방 들어주는 아이》는 MBC 느낌표의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에 선정도서가 되기도 했다. 현재 활발한 강연과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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