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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신현기]반복되는 시간과 특별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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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기간 (사업내용 개발 후 작업 예정)
등록일 2020-08-05 오후 8:27:06

반복되는 시간과 특별한 시간

 

 

신 현 기

교수 / 단국대학교

 

 

어김없이 12월이 돌아 왔다. 여러분의 2012년도는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로 마감되고 있는가? 아니면 나름대로 바쁜 와중에도 중간 중간 멈추어 서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자주 가져 왔었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간을 의식하지 않고 살고 있다고 한다. 그저 덧없이 흘러가는 시간을 한탄하며 지내는지, 아니면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나를 돌아보는 의미 있는 시간보내기인지를 구분해보게 된다.

 

헬라어로 시간을 뜻하는 말에는 두 가지가 있다,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물리적 시간인 '크로노스' (chronos) 와 특별한 의미가 부여된 시간인 '카이로스' (kairos) 가 그것이다. '크로노스' 가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적용되는 객관적인 시간이라면 '카이로스' 는 사람들에게 각각 다른 의미로 적용되는 주관적 시간이다. 때가 꽉 찬 시간이라 할 수 있는 구체적인 사건의 순간, 감정을 느끼는 순간, 구원의 기쁨을 누리는 의미 있는 순간들의 조합이요 집합의 시간이다. 따라서 카이로스는 자신의 존재의미를 느끼는 절대적인 시간이라고 한다.

 

1980년대에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 는 유명한 광고의 문구가 말하듯이 크로노스는 순간이지만 이것이 의미와 연결되는 순간 10년 동안 영향을 미치는 카이로스 시간으로 살아난다.

 

예수, 석가, 마호메트 등과 같은 인류의 삶에 커다란 영향력을 미친 분들의 삶은 카이로스의 삶이었다.

 

역사는 카이로스의 시간과 크로노스의 시간의 결합체라고 할 때 그 역사를 통하여 의미를 찾고 헤아리면 사람은 비록 '그 때 그 일' 을 경험하지 못하였다 할지라도 카이로스의 시간 속에서 '살아있는 정신' 을 가진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얼마 있으면 우리의 대통령을 선출하는 중대사가 있다. 국가의 앞날과 세계 속의 한국을 생각하는 카이로스의 시간으로 그 날을 준비하여야 한다. 우리는 역사 속에서 부정과 불의, 투쟁과 타협, 전쟁과 싸움, 가난과 억압 등의 수많은 사건들을 경험하게 된다. 크로노스의 시간을 사는 사람은 역사 앞에 자신을 어떻게 내어 놓을지 관심이 없다. 그들에게는 오직 현재만이 중요할 따름이다. 그러나 카이로스의 시간을 사는 사람은 역사 앞에 끊임없이 자신을 반추하며 사는 사람이다.

 

크로노스는 영어의 chronology 와 관련되는 것으로 연대기란 뜻이다. 순차적인 역사를 말한다. 이 관점에서 보면 오늘은 21세기 초반이다. 그런데 장애인과 함께 생활하기를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들은 카이로스 역사관에 무게를 두고 있다. 카이로스는 하늘과의 관계성 안에 있는 시간이다. 그것은 또한 더불어 사는 삶의 연대성 안에 있는 시간이다. 따라서 '하늘을, 이웃을 생각하는 삶' 을 통한 의미 있는 한 해의 삶으로 마무리 되어야 하겠다.

 

의미에의 의지가 작동되도록 살아야 한다. 나에게 중요한 것이 남에게도 중요하여야 한다. 나에게 중요한 것이 남에게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으면, 남에게 중요한 것이 나에게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으면 카이로스 관계가 파괴되게 된다. 특히 남에게 중요한 것이 나에게도 중요한 것으로 여겨지기까지 마음을 열고 인내하여야 한다. 나에게 중요한 것이 남에게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을 경우에는 이를 강요하기보다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자기를 보는 성찰이 필요하다. 이를 통하여 크로노스는 카이로스로 살아나게 되기 때문이다.

 

2012년을 마무리하는 12월에 사람을 생각해 보고, 그 속에서 진정한 삶이 있었는지 생각해 보는 것으로 카이로스의 새해를 준비하였으면 한다.

 

 

사 더하기 람은 삶

 

 

 

   제자 : 스승님 기뻐해주십시오. 드디어 물 위를 걸어 강을 건널 수 있게 되었 습니다.

   스승 : 애 많이 썼구나. 그런데 이 강을 건너는 뱃삯이 얼마더냐?

   제자 : 20루피 (1루피=약22원) 입니다.

   스승 : 너는 10년 동안 그 고생을 하고 20루피를 번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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