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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신현기]특수교육에서 교수법 개발의 당위성과 책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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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기간 (사업내용 개발 후 작업 예정)
등록일 2020-08-05 오후 8:25:40

특수교육에서 교수법 개발의 당위성과 책무성

 

                                                                                                    신 현 기

 

 

  2011 개정 특수교육 교육과정이 공포되어 이에 따른 2011 특수교육 교과용도서 편찬 업무가 진행 중에 있다. 이번에 개발되는 교과용도서로는 기본 교육과정(8617) 및 공통 교육과정(101)에 준하는 것들이다.

  2011 개정 특수교육 교육과정은 그 이전까지의 국내외 교육계의 바람을 반영하고 있다. 그 중에 대표적인 것이 늘 반복해서 거론되는 교육의 수월성과 책무성에 관한 내용이며, 이것을 담아낸 표준중심 교육과정의 지향이다.

  표준중심 교육과정은 일반적으로 특정 교수방법이나 교수전략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 대신 교사들의 학생에 대한 분명한 기대와 학생들이 그 표준에 부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교사들이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한다. 그리고 표준중심 교육과정은 다른 학생의 성과와 비교되는 평가가 아닌 교수법과 밀접하게 관련되는 평가를 요구한다. 따라서 대안평가의 활용을 허용하고, 평가 결과의 적용을 강조하며, 모든 학생들이 높은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도전하도록 한다(Hoover & Patton, 2004)고 말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표준중심 교육과정의 대상에서 장애학생들은 배제하였을 뿐만 아니라 이를 개선하기 위하여 만든 2008 개정 특수학교 교육과정의 기본 교육과정마저도 사회-생태학적 모형이 아닌 의학적 모형을 따랐다는 점과 수준과 단계라는 용어를 혼용하여 교육과정의 성격규정을 어렵게 하였다는 점, 이로 인한 적용의 혼란을 초래했다는 점, 기본교육과정 전체를 ,,수준의 3단계로 구성되어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의 경험기회 및 이들에 대한 지원기회를 제한하였다는 점,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이들의 성인생활에 필요한 교육경험의 제공을 제한하여 왔다는 점을 지적하며 시대상에 맞는 특수교육 교육과정의 개발 필요성을 제기하게 되었다. 그래서 정부는 특수교육 기본 교육과정 적합성 제고 방안 연구를 통하여 중도 인지장애를 지닌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도 일반학생들과 동등하게 일반교육 교육과정에 가능한 접근하여 풍부한 경험을 하여야 한다는 입장에서 5단계 2과정으로 새로운 모형을 제시한 바 있다. 특히 중등학교 과정(track)은 일반과정(general track)과 전문과정(special track)으로 이원화하는 방안을 제안하였다.

  그러나 여전히 남는 문제는 이들 심화·확대된 교육과정의 내용을 어떻게 중도 인지장애 학생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까 하는 교수법의 개발여부이다. 그동안 특수교육 관련기관을 비롯한 전문가들은 저마다 교수법 개발을 위해 수고를 하여 왔지만 너무도 개별적이고, 산발적이어서 집적효과를 전혀 기대할 수 없었다. 표준중심 교육과정을 지향하려면 그 목표에 부합하는 다양한 길을 열어 주어야 한다. 모든 학생이 학습 가능한 보편적 학습설계(Universal Design for Learning)를 구상하여야 한다.

  따라서 국립특수교육원은 교수학습개발센터를 최우선적으로 설치하여야 한다. 해마다 수시로 개정되는 특수교육 교육과정을 학교 현장에서 구현해 낼 수 있도록 이곳에서 다양하고도 체계적인 교수방법을 계발하고 종합하여 체계화하여야 한다. 또한 유관기관에서도 이에 협조하여야 한다. 나아가 그동안 공교육으로서의 특수교육이 언 발에 오줌 싸듯(凍足放尿) 그때그때 닥친 문제를 해결하느라 분주할 것이 아니라 과거와 미래를 넘나들며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는 지혜로운 접근(ancient future)을 시도하여야 할 것이다. 결국 특수교육 관계자와 기관 모두는 문제 중심()에서 사람 중심()의 사고를 전개하는 체용론(體用論)의 의미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중동에 성자 나스레딘 호자의 이야기가 있다. 한 남자가 유언을 남겼다.

 

  “내가 죽거든 첫째는 내가 남긴 낙타의 절반을 가져라. 그리고 둘째는 그것의 3분의 1을 갖고, 막내는 그것의 9분의 1을 가져라. 대신 낙타들 중에서 단 한 마리라도 죽이지 않고 나누어 가져야 한다.”

 

  그런데 그가 남기고 간 낙타는 총 17마리였다. 세 아들은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했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아버지의 유언대로 나누어 가질 수가 없었다. 바로 이때 나스레딘이 지나가다가 그들 3형제의 고민거리를 들었다. 그리고는 곧 자신의 낙타 한 마리를 그들 낙타 속으로 슬그머니 밀어 넣었다. 이제 낙타는 모두 18마리가 되었다. 나스레딘이 말했다.

 

  “첫째는 절반을 가져야 하니까 9마리를, 둘째는 3분의 1을 가져야 하니까 6마리를, 그리고 막내는 9분의 1을 가져야 하니까 2마리를 가지면 모두 17마리가 되지요? 그러면 한 마리는 남는데, 이것은 알다시피 내 낙타니 도로 가져가겠소.”

 

  그리고 나스레딘은 유유히 자신의 낙타를 타고 길을 떠났다.

 

  우리는 현명한 방법이 필요로 할 때마다 그 문제에 함몰되어 정작 가장 중요한 사람을 잊게 되는 경우가 너무도 많다. 교수방법을 개발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먼저 당사자인 특수교육 대상자인 장애학생을 먼저 보아야 하고, 또 우리 자신을 보아야 한다. 사람을 잃으면 방법을 찾았다 하더라도 필요 없는 방법이 되기 때문이다. 떨어져 전체를 보고 들어가 부분을 보고 다시 돌아 나오는 여유를 가질 때 특수교육 방법론이 비로소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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