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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신현기] 지역사회와 연계한 장애아동의 놀이와 인성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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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기간 (사업내용 개발 후 작업 예정)
등록일 2020-07-16 오전 10:12:25

지역사회와 연계한 장애아동의 놀이와 인성교육


 

 

신현기(단국대 특수교육과)

 

 

모래로 노는 아이들

 

 

몇 개월간 세상을 달구었고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았고 아이들의 등교를 막았던 메르스의 위용이 그 꼬리를 감추고 있다. 학생들은 다소 늦은 방학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래서 아파트 단지의 놀이터를 찾기 시작하였는데 입구마다 출입금지 또는 이용금지 팻말이 붙어 있다. 안전검사에 유예기간을 주던 정부가 세월호로 경각심이 일자 안전 불감증에 대한 강력제재를 목적으로 올 1월 27일부터 전국 어린이 놀이터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하여 사용 전면 금지조치를 내린 놀이터는 전국 62,181곳 중 약 1,700곳에 달한다. 취지는 좋지만 사전 고지도 없이 폐쇄가 됨으로써 방학 동안에 놀이터에서 놀려던 아이들이 갈 곳이 없어지게 된 것이다.

 

미끄럼틀 한 개를 설치하려면 제작 단계에서 외부 기관의 공장검사, 제품검사로 안전인증을 받은 뒤에도 자체 검사와 외부 기관의 정기검사를 또 받아야 한다. 잦은 검사 비용이 가격에 반영되니 미끄럼틀 값은 올라갈 수밖에 없다. 설령 이러한 과정을 거친 후 미끄럼틀이  놀이터에 설치되었다고 치자. 그 후 관리자는 설치검사, 정기 시설검사, 안전점검, 보험 가입 등 모두 12개의 의무사항을 이행하지 않으면 벌금, 과태료를 내도록 되어 있어 영세 주택단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감당하기엔 부담스러운 비용과 의무가 아닐 수 없다. 그렇다고 하여 이 복잡한 검사들이 놀이터의 안전을 철저히 보장해주는 것도 아니다.

 

영국의 보건안전청이 놀이터 안전관리의 균형적 접근에 대한 의견으로 “놀이 기회를 계획하고 제공할 때 목표는 위험의 제거가 아니다. 솜으로 둘러싸인 아이는 위험에 대해 배울 수 없다”고 하였다. 지당한 지적이다. 미국이나 일본의 유치원들은 서울시내의 유치원처럼 건물이 화려하거나 고급스럽지 않다. 하지만 자연과 더불어 뛰어놀 수 있는 마당이나 흙을 만질 수 있는 공간은 반드시 갖추고 있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놀잇감이 물과 흙이기 때문이다. 자연만큼 아이들에게 큰 가르침을 주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어릴 때 하루에도 서너 번씩 옷을 버리길 수없이 반복하며 자랐다. 그 당시의 부모들은 일일이 손빨래를 하셔야 했기에 그런 아이들이 못마땅하셨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전자동 세탁기가 있는데 왜 이것저것 하지 말라는 것이 그리 많을까?

 

놀이터의 안전문제는 인공적인 놀이기구를 설치함으로써 비롯된 자업자득의 현상이다. 놀이터에 모래를 들여야 한다. 주변의 어른들은 주기적으로 모래밭에 물을 촉촉이 뿌려주어야 한다. 젖은 모래는 아이들을 놀이터로 부른다. 양쪽에서 한 방향으로 두꺼비집을 만들다 보면 친구와 상호작용하게 되고 협력하게 되며, 모래무덤 가운데에 나무 깃대를 세우고 양 손으로 모래무덤의 양 옆의 모래를 차례로 긁어내면서 깃대를 쓰러뜨리지 않으려는 노력을 하다 보니 조심성과 집중력을 키우게 된다.

 

동네 어귀 쓰레기더미 옆에 “이곳에 쓰레기를 버리는 자는 고발조치함”이라는 살벌한 문구가 있음에도 개선되고 있지 않지만, 아이들이 키운 화분을 그곳에 장식하며 “꽃이 아름답지요? 우리를 지켜주세요!”라는 팻말을 붙인 곳에 쓰레기를 버리는 어른은 없다. 나아가 각 지방자치단체 소유의 자투리땅을 가까운 초등학교의 통합학급에 체험학습지로 제공하여 씨 뿌리고, 싹이 나고, 열매가 맺히는 과정을 체험하게 함으로써 가장 효과적인 인성교육의 장이 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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