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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칼럼-임용재] 일본특수교육학회 제 52회 대회에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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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기간 (사업내용 개발 후 작업 예정)
등록일 2020-07-16 오전 9:59:38

일본특수교육학회 제 52회 대회에 다녀와서

 

 

임용재

(일본 츠쿠바대학 교수)

 

 

 

 

9월 20일에서 22일까지 일본특수교육학회 제52회 대회가 코치대학에서 열렸습니다 (사진 1). 일본 특수교육 관련 분야에서는 역사가 가장 길고 전통 있는 학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필자는 일본에서 유학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10년 이상을 꾸준히 참가하고 있습니다.

 

일본특수교육학회 제52회 대회 안내 포스터

<일본특수교육학회 제52회 대회 안내 포스터>

 

 

 

일본특수교육학회의 설립

일본에서는 세계 2차대전 이후 특수교육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변화하였고, 1950년대에 들어서는 특수교육 교원양성 과정이나 연구기관 등이 다수 설치되었습니다. 1960년대에는 특수교육 관련 연구자가 크게 증가하였고, 학술단체 설립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기에 이르렀습니다. 1962년 일본특수교육학회 설립을 위한 모임이 오지마 세키신 등을 중심으로 결성되었습니다. 몇 차례 준비 모임을 가진 후에 1963년 설립 총회를 겸하여 일본특수교육학회 제1회 대회를 동경교육대학(현재 츠쿠바대학)에서 개최하였습니다. 당시 참가자는 173명이었습니다. 2013년 4월 현재 정회원수는 4,161명입니다. 일본특수교육학회는 지난 50여년 회원수의 증가 등 규모의 성장을 이룩했을 뿐만 아니라 일본 사회 전반에 기여하고 있는 학술단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 52회 대회를 통해 본 일본 지체장애교육

올해는 교통이 편리하지 않은 곳에서 개최한 관계로 참가자가 1800여명 정도로 예년에 비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덕분에 오붓한(?) 기분이 드는 대회였습니다.

 

필자가 학회에 처음 참가한 10여년 전에는 지체장애 관련 발표가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연구자 수가 많은 영역이 아니다 보니, 적극적으로 참가하는 그룹 존재 유무에 따라 발표 건수 변화가 크게 나타납니다. 이번 학회 논문집에서 대략적으로 발표 건수를 세어보니 포스터 발표 총 530여건 가운데 60여건이 지체장애 관련 발표였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지체장애 관련 발표는 최근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습니다. 병약(한국의 건강장애) 관련 연구가 급감하여 10건도 채 되지 않았던 것에 비하면 선전이지요. 발표자는 츠쿠바대학 부속 키리가오카 지체장애 학교 그룹, 나가사키 자립활동연구회 그룹이 많은 수를 차지하였습니다. 예년에 비해 나가사키 연구회 그룹의 약진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학회였습니다. 지난 3년 동안 서서히 늘더니 올 해는 20건을 넘었으니까요. 대표 연구자 소속을 보면 현장교사들이 대부분이며, 대학 교수 등 연구자들의 조언이나 협력을 얻어서 수행한 연구가 적지 않아 보입니다. 연구 내용은 키리가오카가 교과 중심, 나가사키 연구회가 자립활동 중심으로 많은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여기서 자립활동이란 장애 아동의 중도화, 중복화에 대응하기 위하여 만든 교육영역으로 한국의 치료교육(2007년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제정 이후 폐지)과 유사한 교육영역입니다. 연구 방법은 실천연구의 비중이 높았습니다. 현장교사들이 중심이다 보니 현장에서 가르치면서 자신이 직접 고민하고 있는 문제를 연구라는 도구를 통해 재해석하고 자신의 전문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발표한 것입니다. 발표를 위한 연구가 아니라 현장의 문제를 스스로 해소하기 위한 연구라는 점에서 바람직한 현상입니다. 학회를 처음 참가하던 10여년 전에는 책이나 논문에서 보았던 저명한 연구자들과 직접 만나는 것이 즐거웠습니다만, 요즘은 연구자들보다 현장교사들의 발표를 보는 것이 즐겁습니다. 연구적 관점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장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 작은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최근 통합교육 확대와 더불어 학습장애 및 발달장애 중심으로 특수교육이 재편되는 경향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필자도 시대적 변화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지체장애 영역에 대한 관심과 현장의 노력이 상대적으로 미약해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대회는 관련 연구자의 한 사람으로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내년 학회에서는 교사들이 현장의 고민과 노력에 대해 더욱 많이 발표하기를, 관련 연구자들 또한 이에 자극 받아 더욱 분발하기를, 그리고 이와 같은 노력의 결실이 지체장애 아동의 보다 나은 교육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개인적인 희망은 일본만이 아니라 한국에서도 현장을 중심으로 하는 수업연구 및 실천연구가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한국과 일본의 현장에서 “연구자로서의 교사(Teacher as Researcher)”들을 더욱 많이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참고  

일본특수교육학회
http://www.jase.jp/

일본특수교육학회제52회대회
http://www.jase.jp/taikai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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