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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윤선아] 협력을 위한 의사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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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기간 (사업내용 개발 후 작업 예정)
등록일 2020-07-16 오전 9:56:01

협력을 위한 의사소통

 

 

윤선아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특수교사)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등 문자라는 상징체계를 활용하는 소통의 문화가 이제 우리 문화안에 깊숙이 뿌리잡은 지 오래여서 때로는 면대면 대화의 형식이 혹은 목소리를 듣는 직접적인 통화가 서로를 낯설게 하기도 한다. 이런 일에 직접 전화를 걸기까지, 혹은 만나기까지 하실 필요가 있을까..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런 새로운 문화와 함께 소통은 더 활발해지고 대인간의 관계는 더 친숙해지고 긴밀해졌는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소통이란 무엇인가...

 

태어나서부터 타인을 의식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우리는 소통의 의지를 가지고, 무언가 자신의 의도와 메시지를 상대에게 정확하게 전달하려 노력한다. 게다가 타인에게 왜 내 의도가 전달되지 않았는지 분석하고 소통의 방법이 잘못되었다면 수정해가려 애쓰기 시작한다. 따라서 소통의 가능성이라는 것은 사회적 능력을 내포하고 있다. 왜냐하면 소통의 대상을, 즉 내가 나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대상이 들을 준비가 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지를 지속적으로 생각하고 배려하면서 소통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느 곳에서 어떤 일을 하건 함께 무언가 작업을 하게 될 때는 소통이 가장 기본적인 바탕이 되면서 상당히 테크니컬한 기술이 필요한 부분이 된다. 특히 팀으로 함께 작업하고 성과를 만들어내야 하는 경우 “소통”은 좀 더 위협적인 필수요소가 되기도 한다.

 

임상현장에서 나는 장애 아동 및 청소년의 부모님들, 의사, 간호사, 치료사, 학교 선생님 등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늘 소통하면서 작업을 하게 된다. 항상 느끼는 것은 역시 어렵다는 것. 그 어려운 이유가 때로는 상대가 소통을 원하지 않아서, 때로는 나의 의도가 명확하게 전달되지 않거나 그 반대여서 혹은 소통의 방식으로 인한 오해로 인해 등등 이유는 참 다양하다. 한번 쌓인 오해는 처음 기대했던 효과적인 성과는 당연히 기대하기 어렵게 만들고 의도하지 않았지만 서로에게 감정적 상처를 내기도 한다.

 

소통이 지닌 요소인 양방향적인 방식을 좀 서로 알고 접근한다면 일방적으로 전달만 하려는 의지보다는 잘 경청하고 잘 이해하고 있는지, 상대가 내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인 지를 확인하고 반영하는 자세가 이루어질 텐데 말이다. 현장에서 전문가간 소통의 어려움 역시 경청의 의지와 자세가 뒤틀려 있는 데 원인이 있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듣는 사람이 경청하려는 의지가 없을 때 의사소통 대상자는 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충분히 전달하게 되지 못할뿐더러, 경청하고 있을 때의 반응을 보이지 않을 때 역시 소통이 지속되는 것을 기대하기 어렵기는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경청하려는 의지와 경청하는 자세는 소통의 첫걸음이 되리라 생각한다.

둘째로 전문가간 소통에서는 무엇보다 전문가 자신의 역할방출(role release)을 보여줌으로서 고유의 전문적 영역안의 지식과 기술을 성벽처럼 자신만의 것으로 방어하려는 자세나 의식부터 변화되어야 할 것이다. 사실 팀 접근의 여러 방식들이 소개되고 있음에도 다양한 전문영역간의 팀 접근이 제대로 이루어져서 활성화되고 있지 못한 밑바탕에는 각 전문영역이 지니는 팀협력을 위한 실천적 의지와 역할방출을 통한 구체적인 방법이 실현되고 있지 않기 때문일 수 있다. 각자의 전문 영역의 역할과 책임을 서로 인정하면서도 자신의 전문 영역을 쉽게 설명하고 이해시키면서 조율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가는 것이 팀 협력에 있어서는 또 하나의 주요 방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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