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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윤선아] 청소년기 성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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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기간 (사업내용 개발 후 작업 예정)
등록일 2020-07-16 오전 9:55:35

청소년기 성교육

 

윤선아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특수교사)

 

 

청소년기를 맞이하기 위해서 우리 아이들은 신체적 성장에 따른 준비를 해야 한다. 가정에서는 마냥 어린 아이인 것만 같고 아직도 귀여운 티를 못 벗은 것 같지만 어느 새 키가 훌쩍 커서 엄마, 아빠를 내려다보기도 한다. 부모님들이 장애 자녀가 성인이 되도록 아직도 어린 아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대하는 모습은 그 자녀가 장애를 가지고 있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80세 노인 눈에는 60세가 된 아들도 아직 어린 아이로 보여서 잔소리를 하는 것처럼 우리 문화는 부모가 눈을 감을 때까지 자녀에 대한 책임을 부모가 스스로 지고 가려 하는 것이 당연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장애 자녀가 사회에서 건강하고 독립적인 성인으로 생활하기 위해서는 비장애인보다 좀 더 일찍 성인기를 준비해야 한다. 성인기 준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성교육일 것이다.

 

성적인 발달에 있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차이는 없다. 그러나 성적인 부분에 대한 자연스러운 충동이나 행동이 사회적으로 허용되는 것인 지를 판단하고 조절하는 것 혹은 성적인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나를 방어하려면 어떻게 하는 지에 대해 미리 준비시키고 교육받지 않으면 성행동 문제가 되거나 성적 피해를 예방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어떻게 준비시킬 것인가. 먼저 장애 자녀의 부모가 지닌 성교육에 관한 의식부터 고취시키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때로 방송을 통해서 혹은 주변에서 부모가 장애 자녀를 대하는 태도에서부터 신체적 접촉을 허용하는 범위를 제한하지 않는 경우를 보게 된다. 신체적으로 성장한 딸이나 아들과의 신체적 접촉이 누가 봐도 연령에 적합하지 않고 자연스럽지 않다면 가족이라 하더라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즉 연령에 적합하게 행동하고 대접받을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외국의 경우 사적인 공간(personal space)이라고 해서 타인과의 관계에서 불쾌감을 느끼지 않는 거리를 유지하고 침범하지 않는 거리를 사회적 관계에서 중요하게 생각한다. 우리와 문화적 차이는 있지만 우리의 장애 자녀들도 사적인 공간을 침해하거나 침해받지 않는 것에 대하여 그리고 학교나 가정에서 친숙한 사람과 신체적으로 접촉이 허용될 수 있는 범위를 반복적으로 가르치는 것은 필요하다.

 

성교육은 사실 개별적인 접근에서부터 집단교육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형태로 가능하며, 부모 혹은 담당 특수교사가 모두 전담하는 것보다는 필요한 경우 동영상, 성교육 전문가에게 의뢰하거나 집단 교육에 참여하게 하는 것도 가능하다. 국립특수교육원에서는 초등시기와 중고등시기를 구분하여 동영상(http://www.knise.kr/jsp/knise/education_info.jsp)을 통해 성교육을 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므로 이를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성교육의 내용은 자신의 신체를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을 포함하여 자신을 보호하는 것에서부터 성폭력에 노출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다각적인 교육일 뿐 아니라 장애 자녀의 장애 특성, 이해수준 등을 고려한 개별화된 교육으로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성적 행동을 사회적으로 허용되는 수준에서 연령에 적합한 방법으로 하는 것이 성교육의 한 차원이라면 또 다른 부분은 성폭력 피해로부터 방어하고 자기를 보호하는 기술을 가르치는 것일 것이다. 이제는 성폭력 예방을 위한 교육이 전통적인 교육방식처럼 “낯선 사람을 따라가지 말아라”로 교육하는 것으로는 더 이상 예방 교육이 될 수 없다. 성폭력의 피해 뉴스를 접해보면 낯선 사람들에 의해서가 아니라 가까운 이웃으로 자주 만났던 사람에 의해 발생되는 사례들이 종종 있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대체로 무언가 도움을 청하거나 심부름을 시키면서 거부할 수 없는 상황으로 만들고 가해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성폭력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교육은 좀더 적극적인 대처방법을 가르치는 것이어야 한다. 즉 자신의 신체에 타인이 손을 대는 것에 대해 거부하는 것을 반복적으로 철저하게 가르치는 것과 함께, 학교 장면 외에서는 사소한 일에도 부모와 상의하고 확인받고 행동하고, 친구와 함께 하기와 같은 구체적인 방법들을 가르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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