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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윤선아] 새 학기를 시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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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기간 (사업내용 개발 후 작업 예정)
등록일 2020-07-16 오전 9:52:35

영어로 START, STOP 이라고 적힌 두 개의 버튼

 

 

새 학기를 시작하며

 

윤선아

 

새 학기가 시작되면 새학년을 맞이하는 우리 아이들과 부모님들의 마음은 늘 살얼음판을 걷는 것처럼 불안하고 긴장된다. “올해는 어떤 담임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게 될까”를 기대하면서 우리 아이들에게 1년 동안 한결같이 최선을 다해주실 좋은 선생님을 만나기를 기도하는 부모님의 마음은 상상하기 힘들만큼 간절하다.

 

2011년 9월 특수교육 연차보고서에 의하면 최근 5년간 일반학교에 배치되어 통합교육을 받고 있는 특수교육대상자의 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일반학교에 배치되어 통합교육을 받는 학생이 2007년에는 전체 특수교육대상자의 65.2%이었던 것이, 2008년도 67.3%, 2009년도 68.3%, 2010년도 70%, 2011년도 70.1%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또한 특수교육대상자의 통합교육을 위해 일반학교 내에 설치되는 특수학급의 수도 최근 5년간 연평균 786학급씩 지속적으로 증설되어 왔다.

 

이처럼 연차보고서가 보여주는 통계적인 자료가 아니라도 일반교사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교육대학원, 현장 교사들의 모임 등에서 쏟아지는 질문을 접하면서, 통합되어있는 장애아동이 얼마나 증가되고 있는 지는 매년 새록새록 절감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사실 장애학생의 담임으로서 최선을 다하여 그 학생이 학교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다. 특수교사가 아닌 일반 교사는 적지 않은 부담을 느낄 수도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일반 교사를 대상으로 특수교육 연수를 받도록 지원하면서, 09년 대학 신입생부터는 교사가 되고자 하는 모든 대학생은 2학점이상 필수적으로 특수교육 과목을 이수하도록 해 장애학생의 통합교육을 사전에 준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었다. 그렇지만 2학점정도의 수업을 듣고 자신의 반에 장애학생이 입급되었을 때 “우리 반에 들어온 장애학생이니만큼 당연히 제가 최선을 다해야지요. 준비된 제가 열심히 가르쳐보겠습니다”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선생님은 많지 않을 것이다. 때문에 일반 교사 연수에서 질문하는 내용은 대부분 일반 교사가 담당하고 있는 장애 학생의 행동지도, 교육 참여와 관련된 부분이 많다. 그럴 때면 해당 장애 학생을 직접 본적도 없고 평가한 내용도 없는 상태에서 명확한 답을 주기 어렵기 때문에 원론적인 답을 해드리게 된다. 이때 저자는 현장의 일반교사에게 직접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을 드린 것인지 늘 의문스러웠다. 그래서 이럴 때는 학교에 도움반이 있다면 특수교사 선생님께 도움을 청하도록 조언하게 된다.

특수교육 대상 학생으로 판별되지 않은 학생이라 하더라도 “장애 위험에 처한 학생들” 혹은 정서행동문제로 도움반에 소속되지는 않았지만 학교적응이 어려운 학생들에 대해서도 학교 내 도움반 선생님께 조언을 구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을 해드린다. 일반교사로서 그 학생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도와주어야 할지를 특수교사와 함께 의논하는 이러한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강조한다.

그렇지만 국내 현실이 이처럼 이상적인 교사간 협력을 꿈꾸고 실현시킬 수 있도록 뒷받침되어 있는지는 자신하기 어렵다. 서로의 전문적 역할을 인정해주는 의식, 도움반에 대해 편견없는 시선을 가진 학교문화, 행정적 업무를 줄이고 학생을 교육하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 효율적인 업무환경...이러한 요소들이 잘 갖추어져 있기를 기대할 수 있는 현장일까...

 

“입학하면 담임선생님에게 발달의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는 것이 좋을 까요? 그렇게 되면 무조건 특수학급으로 가라고 하실텐데...그럼 친구들이 우리 아이를 놀리지 않을 까요?”부모님들이 초등학교 입학 전 고민하시는 내용이다.

 

“아니요. 그럴 리가 있나요. 친구들은 놀리지 않을 꺼에요. 그 학교는 장애인식교육이 <개인의 다양성에 대한 교육>차원에서 일회적인 행사중심이 아니라 모든 수업과정에 수시로 포함되어 있어요. 그래서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가 학교 운영직부터 일반교사, 학생들에게 까지 뿌리깊게 자리잡혀 있거든요. 담임선생님에게 도움이 필요한 아이라고 말씀드리고 구체적인 자료들을 보여드리세요. 담임선생님이 아마 미리 말씀해주셔서 감사하다고..덕분에 아이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고 학교적응을 도울 수 있을 것 같다고, 수업에 잘 참여시키는 방안에 대해서도 참고가 될 것 같다고 말씀하실 꺼에요. 전문적 도움이 필요한 부분은 아마 특수교사와 의논하실 꺼구요. 어머님이 굳이 말씀하시지 않으셔도 장애 학생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어서 친구들과의 교우관계는 원활하게 잘 이루어지고 있는 지 면밀하게 살펴봐주실 꺼에요. 만약에 일반 교사선생님이 도움을 청하시면 도움반 선생님이 전문적인 견해를 토대로 적절한 방안들을 마련해주실 꺼에요. 어머니는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답니다.”

 

이렇게 자신있게 대답하고 싶다.

 


 

교실 장면 일러스트. 교사는 칠판 필기 중 아이들은 인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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